제가 이번에 방문한 글램핑장은 캠핑장도 같이 운영하고 있는 곳입니다. 강원도 공기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고, 인기가 많아서 주말에 예약하기가 많이 어렵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몇 년 전부터 엄청나게 가고 싶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위치와 정보
"라플란드"
- 강원 평창군 봉평면 흥정계곡4길 71-70
- 입실 오후 3시/ 퇴실 오전11시
- 반려동물 X
- 예약은 네이버예약(두 달 전부터 예약받음)
ex) 11월 방문예약은 9월 1일 정오 예약오픈
12월 방문예약은 10월 1일 정오 예약오픈
라플란드 글램핑장에 마음을 사로잡힌 이유는, 보통 글램핑장하면 성의 없게 한 줄로 줄지어 있는 텐트가 보통인데, 이곳은 글램핑장이라기보다 펜션을 온 것 같은 시설에 흥정계곡을 중심으로 산속에 위치하고 있어서 사방이 모두 초록초록합니다. 제가 이번에 방문한 시기가 단풍이 물드는 시기라, 정말이지 캠핑장을 찾아가는 길목마다 계곡의 풍경과 단풍나무들의 어우러짐이 도착하기 전부터 사람을 흔들어 놓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글램핑 사이트 간격도 좋고, 한 마을의 느낌처럼 글램핑장 구성을 잘 해놓은 기분이 듭니다. 그에 더해 사이트 사이사이에 나무나 작은 인공 계곡이 분위기를 아기자기하게 만들어 줍니다. 가격이 다른 글램핑장에 비해 가격이 있는 편이라 망설임이 있을 수 있지만, 한번 다녀오시면 또 방문하고 싶은 곳입니다.
파란 하늘과 이쁘게 물든 단풍나무들을 배경으로 글램핑장이 정말 잘 어우러집니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왠지 그 시간이 아까워서 계속 걷고 여기저기 둘러보며 이곳의 느낌을 끊임없이 머릿속에 담아 가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보고 있자 하니 첫 해외여행 갔을 때 내가 진정 해외에 왔단 말인가? 하며 믿기지 않아 이곳저곳을 계속 눈에 담으며 현실을 인정하지 못했는데 약간 그런 기분도 들었습니다.
라플란드 시설
저희 가족이 앉아있는 테이블 뒤쪽에 통나무 집이 키친입니다. 실내에서는 취식, 취사가 안되어 따로 구분 지어 놓았습니다. 날이 좋을 땐 야외 테이블에서 즐겨도 좋고, 날이 춥거나,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한다면 실내 부엌에서 즐기면 됩니다. 가스버너와 인덕션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숯불바비큐를 신청하면 그리들을 같이 쓸 수 있으며, 그리들만 신청하면 숯불 바비큐는 사용하지 못합니다. 냉장고, 전자레인지와 냄비 2개, 그리들, 머그컵 3개, 수저, 젓가락, 쟁반 그리고 일반 그릇이 아닌 나무재질 그릇이 준비되어 있어 감성 분위기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소주잔은 없습니다. 준비해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곳에서 조금 놀랬던 건 밥솥이 없다는 것입니다. 쌀을 잔뜩 준비해 갔는데 없더라고요. 다행히 이곳에 작은 매점이 운영되고 있어서 햇반을 따로 구매하긴 했었는데 밥솥이 없다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 조금 놀랬습니다.
핼러윈데이 분위기를 조성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적당한 규모의 축구장도 있습니다. 저희는 모형 비행기를 가지고 가서 날리기도 하고, 공놀이도 하며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흡연장도 따로 있습니다. 라플란드 글램핑장 내부는 없는 게 없이 잘되어 있습니다. 소파, 블루투스 스피커, 전등, 드라이기, 거울, 에어컨, 침대(전기장판), 보일러, 핸드폰 충전기 그리고 글램핑장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각실마다 화장실이 존재합니다? 장트러블러 이기 때문에 이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사진상에 보이는 가운데 검정 손잡이가 화장실로 내려가는 계단입니다. 화장실 또한 호텔 화장실처럼 너무 잘되어있고, 비데시설도 되어 있습니다. 치약, 칫솔은 없으니 준비해 가시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5시에 바비큐를 신청하고 9시 정도까지 맛있는 고기를 먹고 잠이 들었는데, 캠핑장과 글램핑장이 같이 운영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끄럽거나 하지 않고 엄청나게 조용하더라고요. 다들 공공시설에서 매너를 잘 지켜 주셨습니다. 가을인데도 불구하고 아직 이곳은 벌레가 조금 많긴 했습니다. 여름에는 정말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을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글램핑장 바로 앞에 계곡이 있어서 둘러보니 여름에 오면 또 이곳의 계곡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라플란드 후기
강원도에서 몽골 분위기가 나는 게르 글램핑장에서 이국적인 분위기에 글램핑을 하고 나서 집에 돌아오니 얼마나 마음이 싱숭생숭하던지요. 1박은 너무 아쉬운 곳이긴 합니다. 또 산이라는 게 해가 금방지기도 하니 시간이라는 게 있나 싶게 빛의 속도로 지나가버려서 빨리 로또나 돼서 일 안 하고 매일 놀러만 다니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왜 로또가 안될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에 빠져서 아직 라플란드 앓이를 하는 중이랍니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빈자리 없이 늘 손님들로 북적한 라플란드에 한번 방문해 보셔서 매력에 빠져 보세요. 저는 내년 여름에 라플란드 예약은 너무 어려우니, 옆에 흥정계곡을 방문할 계획을 세우는 중이랍니다.(TMI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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