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단풍구경을 많이 다녔던 거 같습니다. 아이를 낳고 나서 아기가 걷기 시작하다 보니 연애할 때 보다도 더욱더 다니게 되는 거 같아요. 이곳 성균관대학교 은행나무도 엄청나게 유명한 곳입니다. 저는 작년 11월 1일에 방문하였습니다. 참고하셔서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위치와 정보
- 서울 종로구 명륜3가
- 혜화역 도보 10분
- 주차 (유료)
정우주차장: 서울특별시 종로구 성균관로 31(정문입구)
파티움성균관 민영주차장: 서울특별시 종로구 성균관로 41(정문옆)
성균관 주차장: 서울특별시 종로구 명륜3가(비천당 앞)
- 입장료없음
- 오전 9시부터 17시까지 관람가능
인스타에서 엄청나게 핫한 곳 이어서 SNS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은행나무 크기가 엄청나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도대체 실제로 보면 어떨지 너무나도 궁금하더군요. 저희는 차를 놓고 지하철을 타고 방문하였습니다. 지하철역에서 10분 정도 걸으니 명륜당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네이버 지도를 켜고 찾아가긴 했지만 어렵지 않았습니다. 대학가 근처에 오니 활기가 돋고 젊은이들을 보니 다시 그 나이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누가 들으면 제가 반백살처럼 들리겠지만 언제 이렇게 세월이 흘러서 아줌마가 되었는지 감회가 좋지 않았습니다. (장난) 평일이에 방문하였는데도 문전성시였습니다. 이곳이 명소이다 보니 사진을 찍으려면 방문한 사람들이 모두 사진에 걸립니다. 그래서 사람이 없을 때 여유롭게 찍으려면 무조건 오픈런해야 되는 곳입니다.
명륜당 은행나무 관람
명륜당에 들어서면 고개가 꺾일 만큼의 큰 은행나무를 볼 수 있는데, 그에 걸맞게 모든 곳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고 있었습니다. 핫스팟 포토존은 이미 줄이 길게 줄 서 있었고 저희는 줄은 서지 않았지만 눈치껏 번외 장소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어떻게 찍든 사진이 정말 예술입니다.
은행나무를 찍으려 아무리 뒷걸음질을 쳐도 역부족합니다. 드론을 띄워서 사진을 찍어야 하나. 근처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어야 모두 담을 수 있으려나. 싶다가 갑자기 든 생각이 다 담지 않아도 사진 끝에 은행나무가 잘리더라도 그게 오히려 은행나무 크기를 느낄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느낌이 오지요. 저는 나무 한그루인 줄 알았는데 두 그루였습니다. 두 그루 모두 1519년에 심어진 것이라 전해지며, 공자와 나무아래에서 제자들을 가르쳤다는 고사를 따른 것이라고 하네요. 세월이라고 하기에도 부족하네요. 역사라고 칭해야 될까요. 이렇게까지 은행나무가 클 수 있구나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문득 든 생각이 은행나무 열매가 달리고 나서 열매가 떨어지면 열매냄새가(아시죠?) 장난 아니겠구나 싶었어요. 누군가 치우겠지만 엄청난 곤욕이겠네요.
아무튼 나무 둘레도 엄청나고요. 이 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어있다고 합니다. 그럴만합니다. 이렇게 크고 웅장한 은행나무 밑으로는 은행나무를 받치고 있는 지지대가 많았어요. 지지대가 많으니 어디 아픈가 싶고, 오래오래 은행나무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괜히 마음이 아프고 그랬습니다. 진짜 멋있으니까요.
첫 번째 사진은 저희는 문 앞에서 찍었는데 계단 모서리 보이시나요. 이곳이 포토존입니다. 줄이 길었고 저희가 저 사진을 찍을 때에도 다른 분이 사진에 걸렸는데 핸드폰 기능으로 지워서 아무도 없는 것처럼 나왔습니다. 저렇게 찍고도 바로 문에서 계속 사람들 들어오고 하더라고요. 평일인데도 이런데 주말에는 정말 핫할 거 같습니다. 올해는 어떨지 모르나 비슷한 시기에 방문하시면 정말 샛노란 은행나무를 무조건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사진을 찍고 나서 사진을 보면서도 이건 비현실적인 은행나무라 생각이 들 정도로 멋있었습니다.
안쪽으로 들어와 보니 또 다른 은행나무가 있었습니다. 이 은행나무도 진짜 멋있는 건데 앞에서 미리본 500년 된 은행나무를 보고 와서인지 시시했습니다. 예전에 양평 유명산에 저 정도 되는 은행나무를 보고 와 멋있다 하면서 본 기억이 있는데 사람이 참 간사합니다. 앞에 있는 은행나무보다는 이곳에는 많이 한산한 분위기입니다. 요즘 갑자기 아침저녁으로 기온차가 심해지면서 빨리 나무들이 단풍이 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중인데, 이곳은 또 한 번 가고 싶은 곳 중 하나입니다. 작년에는 뭐가 급했는지 급하게 보고 바로 나왔었는데 이번에 간다면 한 손에 커피 한잔을 들고 턱에 걸터앉아서 은행나무멍을 하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아쉽게도 빠르게 지나가는 계절이 가을인 만큼 개화시기를 잘 맞추셔서 눈부신 은행나무를 꼭 관람해 보시길 바랍니다. 완전히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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